포스트바이오틱스 등 건강 증진을 위해 구매한 제품, 정말 건강기능식품일까요? 소비자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식약처 표시 기준과 기타 가공품이라는 제품 분류에 대한 정보를 정리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는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은 소비자가 제품의 본질을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의 주요한 함정과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정말 건강기능식품일까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언제나 '건강'이라는 단어로 소비자의 신뢰를 자극합니다.
그중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최근 각광받는 키워드지만, 실상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혼동되기 쉬운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은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주원료가 아닙니다.
미생물의 생균이 아닌 사균이나 배양물 형태로 사용되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누구나 만들어 팔 수 있는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죠.
‘식약처가 기능성을 고시한다’는 말의 의미는 ‘식약처가 그 성분의 기능성을 보장한다’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식약처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을 보장해 줄 정도로 일반적인 효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원료와 부원료의 차이,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을 보고 이해하려면 '주원료'와 '부원료'의 차이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주원료: 건강기능식품의 핵심 성분
주원료는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원료입니다.건강기능식품의 본질적인 효능을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홍삼 제품에서 진세노사이드가 함유된 '홍삼농축액'이 바로 주원료입니다.
부원료: 맛과 형태를 위한 첨가물
부원료는 주원료 외에 맛과 향, 제품 형태 등의 부가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가하는 일반 식품 성분입니다.
예를 들어 홍삼 제품에 들어가는 아가베 시럽이나 감초 추출물이 여기에 속합니다.
문제는 일부 기업들이 이런 부원료를 기능성이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입니다.
"유기농 부원료 함유"와 같은 다양한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실제 효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죠.
그럼에도 제품명에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붙이는 이유
많은 기업들이 식약처 허가를 거치지 않은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를 부원료로 넣고 제품명을 ‘포스트바이오틱스’로 표기해 왔습니다.
주원료는 다른 건강기능식품이지만, 소비자들이 마치 포스트바이오틱스 자체가 기능성을 가진 것처럼 혼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식약처는 2022년부터 "부원료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제품명과 광고에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허가받지 않은 성분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부원료로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은 제품명과 광고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라고 표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타 가공품'이라는 또 다른 함정
'기타 가공품'이라는 제품 카테고리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않은 일반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이 제품들은 식약처의 건강기능성 인증 없이도 판매할 수 있으며,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부원료로 자유롭게 사용하여 제품명에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법적인 규제를 피하면서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기타 가공품의 함정은 비단 포스트바이오틱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기능성을 보유한 각종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용량만큼 넣지 않고도 제품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기타 가공품은 나쁜 것인가?
기타 가공품이 반드시 문제인 제품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맛이나 가격 등의 요소가 더 중요한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죠.
그리고 포함된 성분이 기능성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건강 개선의 효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기타 가공품은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효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명확히 알고, 본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현명한 소비자 되기 위한 체크리스트
- 제품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한다.- 주원료가 포스트바이오틱스로 명확히 표기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 부원료를 강조한 화려한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마세요.
- 포스트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을 기대한다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은 원료인지 확인하세요.
똑똑한 소비자가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고르는 법
소비자들이 이런 혼란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확인하기
가장 먼저 제품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표기와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만약 없다면 그 제품은 기타 가공품 등의 일반 식품입니다.
2. 제품의 주원료 확인하기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다면 다음으로 제품의 주원료가 포스트바이오틱스로 표기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주원료로 표기되어 있어야 기능성 표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가 포함될 수 있는 제품의 정체 파악 순서를 다시 정리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1단계: 제품 등급이 건강기능식품인가?
– 2단계: 주원료로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이 표기되어 있는가?
확인 결과를 아래 표에 대입하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제2023-14호)[2]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