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섭취해도 효과가 없거나 오랫 동안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될 만한 요소를 연구 경험자의 관점에서 풀어 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정착이 어려운 이유
우리는 어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 의도된 효과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효과에 따라 재구매를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사기도 하고, 아예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다신 구매하지 않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자신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어떻게 골라야 하냐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자신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찾아 정착하는 건 굉장히 어렵고, 만약 성공했다면 굉장히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일반 소비자보다 약간 더 높은 이해도를 가진 제가 보기엔 아래에서 얘기할 두 가지가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장내 균총 환경이 모두 제각각이다
장내 균총을 구성하는 미생물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이는 사람마다 식이와 생활습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패턴을 묶어 카테고리화 하여 개인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서 노력 중입니다만, 장내 균총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쉽사리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 사람이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 몸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서도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비율은 계속 변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숙제입니다.
소비자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일일이 하나씩 사서 먹어 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방법이 가장 직관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금전과 시간을 낭비하게 되어 비효율적이죠. 그래서 똑똑한 소비자는 '임상 결과'를 가진 제품을 찾습니다. 임상에서 성공한 결과가 있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의 장내 균총에 대해 일정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것이므로 나에게도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볼 수 있죠.
제품에서 일정한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
사람마다 균총이 다른 것도 난관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좋은 임상 결과가 있는 원료라 하더라도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제대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해 본 제 눈으로 보기에는, 놀랍게도 그런 제품들이 시중에 너무나 많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마케팅 요소와 기술적인 문제 중 하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인데, 한편으론 기업 입장에서 이런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빠르게 제품을 론칭하기 위해서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편법을 사용하는 것이거든요.
특히 기술적인 문제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장내 균총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제품화하기 꽤 높은 난이도를 가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기업은 그러한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그런 감춰진 진실은 꿈에도 모른 채 구매하게 됩니다. 이후 포스트에서는 그러한 어두운 측면을 과감히 들춰내며, 그래도 조금이나마 믿을 만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르는 방법을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