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구매 팁 [1탄] 개별 균주명 표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기재되는 미생물 이름 표기 방식에는 일반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존재합니다. 소비자가 일관된 효능을 얻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개별 균주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구매-팁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는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은 그런 부분은 고려하지 못하고 겉 포장이나 회사 이름, 광고만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런 어두운 이면 중 하나를 얘기해보려 하는데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팁 1탄으로서 미생물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여 제조사들의 편법에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해 주는 팁을 설명하려 합니다.

먼저,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한 배경지식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프로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등 -바이오틱스 총정리
나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


미생물의 개별 균주명(Strain name)

프로바이오틱스의 주원료는 ‘미생물(균)’입니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균’에 대한 정보입니다.
장까지 살아간다느니, 한국인 맞춤형이라느니, 무슨 생산 기법을 적용했다느니..하는 이런 정보들은 제품을 고를 때 부수적 정보이지 최우선 정보가 아닙니다.
하지만 미생물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친 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을 따져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잘 고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요건이 있지만, 확인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성분표에 적혀 있는 균의 개별 이름입니다.
‘그래서 어떤 균을 사용했는데?’, ‘균의 정체성이 확실한가?’라는 의문을 가장 먼저 갖고 바라봐야 합니다.


미생물(균) 이름을 표기하는 형식

학교 다닐 때 [종속과목강문계]로 나뉘는 생물 분류에 대해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앞에서 뒤로 갈수록 점점 큰 그룹이 되기 때문에 이 중에는 종(Species)이 가장 작은 단위이며, 생물의 학명을 적을 땐 보통 속명과 종명을 함께 적습니다.
사람의 학명은 모두 알고 있듯이 Homo sapiens라고 합니다('속'명: Homo, '종'명: sapiens).
유산균의 경우를 예로 들면, Lactobacillus acidophilus라는 균은 Lactobacillus가 '속'명이고 acidophilus가 '종'명입니다.
그리고 '속'명은 맨 앞 글자 한두 개를 따서 표시하기도 합니다.

ex) Lactobacillus acidophilus = L. acidophilus

추가로, 종명보다 더 아래에 ‘아종’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Subsp. 아종 명’ 등의 형태로 표시하며, 이 경우에는 종명은 생략하고 속명과 아종 명만 적기도 합니다.
ex) Bifidobacterium animalis subsp. lactis = B. lactis

사실 이런 학술적인 내용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 뒷 내용이 더 중요하니까요.


같은 종의 미생물도 서로 남남인 관계가 있다

같은 종인데 다르다

앞선 내용에서 모든 사람은 같은 종에 속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모두 같은 종이라 할 수 있지만 이들은 각 개인에 따라 생김새, 취향, 성격 등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그러한 점은 미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균도 같은 종 내에서도 서로 남인 관계가 있습니다.
사람처럼 <동일한 종 + 남남>인 관계가 미생물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남인 관계의 균끼리는 설사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균이 보유한 일부 성분이나 영양소를 이용하는 취향 등 여러 가지 성질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균을 섭취했을 때의 효과도 개별 균주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개별 균주명(Strain name)이 제품에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는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별 균주 명(Strain name)의 표시

개별 균주 명은 보통 종명 바로 뒤에 기재됩니다.

  1. ex) Lactobacillus rhamnosus GG → 균종명: Lactobacillus rhamnosus/ 개별 균주명: GG
  2. ex) Bifidobacterium lactis BB-12 → 균종명: Bifidobacterium lactis / 개별 균주명: BB-12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종의 프로바이오틱스 균 이름으로 예로 들어 보았습니다.
균 이름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게 종 이름인지 아종 이름인지 개별 균주 명인지 구분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주요 유산균의 이름을 익혀 둔다면 비교적 쉽게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균 이름을 검색해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만큼 개별 균주 명의 표기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제품에서 개별 균주 명 표기가 중요한 이유

소비자는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을 구매할 경우 일정한 수준의 꾸준한 효능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앞에서 같은 종의 균도 개별 균주에 따라 효능이 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제품에 개별 균주명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종까지만 표시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그 회사에서 ‘더 값이 저렴하면서 같은 종의 다른 개별 균주’로 마음대로 바꾸어도 소비자가 알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소비자는 동일한 제품이라고 착각하고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균주 명이 L. plantarum라고 개별 균주 명 없이 종 명만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제품 개발 초기에 L. plantarum 종의 개별 균주 중 AAA라는 균의 원료를 제품에 넣어 판매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 AHA 균주 원료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바람에 다른 업체를 알아보니 L. plantarum BBB라는 균주의 원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AAA 균주에서 BBB 균주로 교체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엄연히 다른 개별 균주가 포함됨으로써 다른 효능을 가진 제품이 된 것인데, 제품에는 여전히 L. plantarum라고만 표기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이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영문도 모르는 상태로 그 때까지 섭취하던 것과 다른 균주를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섭취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허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건강기능식품 제품 개발 시에 원료 표기해야 하는 조건이 느슨하기 때문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정해진 몇몇 미생물에 대해 종 명까지만 표기를 하면 고시형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현상은 주로 균 원료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업체로부터 구매해서 제품화하는 회사들 중 제품의 투명성과 양심보단 단가를 낮출 여지를 두는 것이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들이 자주 이용할 만한 편법입니다.
개별 균주명은 스스로 개발한 자사 균주이거나 좋은 효능을 가진 유명 균주를 사용했다면 마케팅 관점에서 봤을 때 굳이 안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개별 균주명 표기는 기업이 제품의 품질을 스스로 엄격히 관리하는 양심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소비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 제품에서 개별 균주의 예시

그럼 과연 국내에서 판매하는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이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요?
실제 예시를 통해 좋은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좋은 예

– C사의 D 제품 (출처: C사 홈페이지)
균주명-표시-좋은예-1

– H사의 D 제품 (출처: H사 홈페이지)
균주명-표시-좋은예-2

대표적으로 뽑은 이 두 회사의 제품은 각 균종 명 뒤에 개별 균주 명을 성실히 표기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좋은 예시들은 모두 균을 직접 발굴하고 생산하는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일부 관련이 있습니다.
자기네만이 보유한 개별 균주나 임상 자료가 있는 유명 균주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균주 이름을 노출하여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기들만의 고유한 균주가 있으니 당연히 기술력을 어필하기 위해 당당히 개별 균주명을 적는 것이죠.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

이 글의 내용을 보고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균의 개별 이름을 적지 않은 제품은 효과가 떨어질까요?
꼭 그렇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균 개별 이름 표기는 자세히 하지 않은 제품일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효과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강조하는 것은, 효능의 정도와는 상관없이 항상 같은 균주가 포함된 제품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유사시 소비자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살짝 열어 둘 것인가 아니면 그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인가의 문제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별 균주명을 얼마나 양심적으로 표기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기업의 의지에서 기인합니다.
하지만 균주명을 제대로 써 놓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인 것은 아니고, 그저 예선전일 뿐입니다.
이후 포스팅에서는 제품을 현명하게 고르기 위해 고려할 다른 요소에 대해서 계속 설명하려 합니다.
일단 이 글을 본 소비자라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는 적어도 제일 먼저 개별 균주명이 적혀 있는 지부터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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